대만 앞바다 모래 쓸어담는 中.. 강경 조치 나선 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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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과 중국 양국 사이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이 대만 해역에서 불법으로 모래를 채굴하고 있습니다. 중국 선박이 더 많이 출몰하자 대만이 조치에 나섰습니다.
대만이 중국의 모래 갈취에 강경 조치를 취하려 합니다.
지난 목요일(29일) 대만 의회는 대만 해역 불법 모래 채굴에 제재 수위를 높인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중국을 겨냥한 조치입니다.
이를 어길 시 1년에서 7년 사이 징역형과 최대 300만달러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고 차이나타임스는 보도했습니다.
법안은 압수한 선박과 장비를 어떻게 보관하고 취급할지에 대해서도 다뤘습니다.
지난달 21일, 지역 당국은 중국 모래 준설선 승무원 11명을 구금하고, 마주섬 인근 바다에서 채굴한 모래 1800톤을 제자리로 돌려놓았습니다.
마주섬은 대만 영토로 대만해협 북쪽, 중국과 대만 사이의 최전선에 위치했습니다.
중국이 모래 채굴을 금지하자 국경을 넘은 모래 절도는 더욱 악화됐습니다.
대만 언론 리버티 타임스는 중국 선박 100대 이상이 연료 공급선까지 동반해 매일 같이 모래와 자갈을 채굴했다는 마주 섬 주민의 증언을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목격자들은 선박 대부분이 면허나 표지, 번호도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쉬쓰롱 대만 정치대 교수는 중국정부가 불법 모래 채굴을 뒤에서 지원하고 있고, 이 같은 현상은 대만 해협의 긴장 정도를 반영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쉬 교수는 중국 비행기들의 지속적인 영공 침범을 두고 베이징이 더 많은 긴장을 유발하고 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음을 보여준다고 라디오프리아시아에 전했습니다.
쉬 교수는 또한 베이징이 대만에서 모래를 채취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믿습니다. 막대한 건설에 필요한 엄청난 양의 모래와 자갈 수요를 맞추기 위해 함대를 보내 매일 운반하기 때문입니다.
모래와 자갈은 콘크리트를 만드는 데 주요 재료입니다. 중국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건설에 필요한 자재 값도 치솟았는데요. 많은 이들이 돈을 빨리 벌기 위한 수단으로 채굴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리버티 타임스에 따르면 중국의 불법 채굴은 해양 생태계 뿐만 아니라 해저 케이블도 심하게 손상시켜 대만 경제에 영향을 미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