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차에 치여 2살 딸 두고 ‘뇌사 판정’ 받은 엄마 경찰, 장기기증 후 세상 떠났다

이현주
2020년 10월 24일 오후 12:58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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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전 음주운전 차에 치여 뇌사 판정을 받은 한 경찰관이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

어렵게 얻은 어린 딸을 둔 엄마 경찰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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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22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제2회의실에서 뇌사 장기기증인 고(故) 홍성숙 경사(42)의 유가족에게 공로장과 감사장을 전달했다.

용인서부경찰서 수사과 소속이었던 홍 경사는 지난 8월 29일 승용차를 몰고 귀가하던 중 음주운전 차량에 받혀 뇌사 상태에 빠졌다.

당시 홍 경사의 차량을 들이받은 20대 운전자는 혈중알코올농도 0.149%의 만취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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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명 치료가 의미 없다는 의료진 말에 유가족은 평소 고인의 뜻에 따라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홍 경사는 8월 31일 간 질환으로 투병하던 환자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사망했다.

이날 경찰청과 사랑의장기운동본부는 고인의 뜻을 기리는 공로장과 감사패를 유가족에게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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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으로 남편 안치영(48)씨가 19개월 어린 딸을 안고 참석했다.

안씨는 “(생전에) 세상을 떠나게 되면 장기기증을 하자고 아내와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의 바람대로 누군가의 삶 속에서 생명이 꽃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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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14년 만에 어렵에 얻은 딸은 아직도 경찰차가 지나가면 ‘엄마’를 외친다.

그는 “딸이 어려서 엄마가 떠난 사실조차 모른다”며 “딸이 크면 엄마가 장기기증을 통해 누군가의 삶 속에서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것을 꼭 얘기해주겠다”고 덧붙였다.

경찰청과 본부는 지난달 29일부터 홍 경사의 사연을 SNS와 블로그, 경찰청 인트라넷을 통해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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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경찰과 시민들은 온라인상에서 홍 경사를 추모하는 댓글을 남기고 있다.

홍 경사의 뜻을 이어 장기기증 신청에 나서겠다는 동료 경찰관의 글도 잇따랐다.

한편, 2007년 순경 공채로 임용된 홍 경사는 주로 청소년 선도와 가정폭력 예방 업무를 맡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