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한쪽 손을 잃었지만, 소방관으로 사는 삶을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지난 2015년 8월, 광주광역시 서구 금호동의 한 전봇대에서 벌집 제거 작업을 진행하던 노석훈 소방관은 2만 2천 볼트의 전류가 흐르는 고압 전선에 감전됐다.
이 사고로 노석훈 소방관은 온몸에 화상을 입고 말았다. 왼쪽 팔꿈치 아래도 괴사해 절단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약 20차례에 걸쳐 피부 이식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왼쪽 손을 잃었다.
치료를 받는 내내 원망스러운 마음과 좌절감으로 힘들었던 노석훈 소방관은 동료들의 격려와 응원으로 다시 힘을 낼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현장으로 다시 돌아가겠다”는 집념으로 왼팔에 의수를 달고, 수개월간 재활 치료에 매진했다.
전동 의수를 완벽하게 조작할 수 있도록 매일 5시간씩 이 악물고 훈련했다고 고백했다.
그렇게 사고를 당한 지 약 9개월 만인 2016년 5월 2일, 광주시 소방안전본부에서 밝은 얼굴로 복귀를 알렸다.
우렁찬 목소리로 복귀 신고한 그의 앞에서 동료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노석훈 소방관은 화정119안전센터에 배정돼 행정업무를 담당하게 됐다.
지난 2005년 소방공무원이 된 그는 화재 현장 출동은 물론, 벌집 제거 등 위험천만한 임무를 담당하며 언제나 시민들을 위해 헌신했다.
노석훈 소방관은 전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여러 사람을 돕고 사는 일이 좋아서 소방관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소방관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다가 다친 건데, 누구를 원망할 수 있겠나”라며 “힘들고, 위험하다고 빼버리면 누가 위험한 현장에서 일을 하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활 치료는 너무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소방관으로서의 삶을 포기하지 않은 신념, 그리고 가족과 동료의 응원 덕분이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