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층 난간에 매달려 20분 버텼던 대학생이 추락 직전 마지막으로 외친 말

황효정
2020년 03월 23일 오후 4:50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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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학생이 자기가 사는 25층 아파트 베란다 난간에 20분을 매달려 버티다 추락해 숨졌다.

이 학생은 소방대원들의 구조 작업 진행 중에 힘이 빠져 결국 추락했는데, 떨어지기 전 아래에 있던 어린이들이 다치지 않도록 “얘들아 비켜”라고 소리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경기 원미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경기 부천시 한 아파트 25층에서 21살 대학생 김모 씨가 추락해 숨졌다.

김씨는 해외 교환학생 준비를 위해 올 초부터 집 근처 유료 독서실을 등록해놓고 매일 다녔으나,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 움직임이 일면서 집에서 공부를 시작했다.

이날도 김씨는 집에서 공부하던 중이었다. 다른 가족들은 외출 중이었고, 김씨는 집에 혼자 있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오후 2시 30분께, 동네 사람이 김씨가 양팔로 베란다 난간에 매달린 모습을 목격했다. 주민은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사실을 알렸다.

관리사무소 직원은 2시 45분께 “한 남성이 아파트 베란다에서 뛰어 내리려고 한다”고 119에 최초 신고했다. 신고에만 10분이 걸렸다.

신고를 받은 소방관들은 4분 만인 오후 2시 49분 현장에 도착했다. 이후 6분 동안 바닥에 에어매트를 까는 작업을 진행했다.

키 183cm의 김씨는 베란다 난간을 손으로 움켜쥐고 약 20분을 버텼으나, 결국 소방관들이 에어매트를 다 깔기 전에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추락해 숨졌다.

김씨는 떨어지기 직전 아래에 모여있던 동네 아이들이 다칠까 봐 “얘들아 비켜, 다쳐”라고 소리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