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소자들에게 다가가진 못하고 멀리서 손 흔들어주는 코로나 격리시설 직원들 (영상)

황효정
2020년 03월 13일 오전 9:41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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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 생활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퇴소자를 향해 관계자들은 차마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고 멀리서 손만 흔들었다.

지난달 유튜버 ‘코알라네 세탁소’는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14일간 격리 생활을 겪고 해당 과정을 브이로그 영상으로 기록, 공개했다.

원래 옷과 신발 커스텀 취미 영상을 올리던 해당 유튜버는 최근 업무차 중국 우한을 찾았다가 귀국, 아산에서 14일 동안 격리를 진행했다. 이에 브이로그 영상을 게재한 것.

유튜브 ‘코알라네 세탁소’

이날 영상에서 유튜버가 공개한 아산에서의 격리 생활은 규칙적이었다. 유튜버는 실내 운동과 취미 생활 등 격리 시설 안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을 통해 시간을 보냈다.

해당 유튜버를 비롯, 교민들은 각자 1인 1실에 배정됐는데, 세 끼 식사와 간식은 정해진 시간에 각각 방문 앞에 배치됐다.

식사 시간이 되면 격리자가 방문을 열고 각자 식사를 가져오는 방식이었는데, 격리자와 직원 간 직접 접촉을 막기 위해서였다. 나오는 음식은 주로 한식과 과일, 몸에 좋은 차 위주였다.

유튜브 ‘코알라네 세탁소’

또 매일 아침 체온 측정 시간이 있었고, 심리 안정을 위한 명상 시간도 진행됐다.

여기에 격리소 직원들은 속옷, 콘센트 멀티탭, 물티슈, 마사지북, 색연필과 드로잉북, 마음건강서 등이 담긴 알찬 구성의 구호 키트도 문 앞에 두고 갔다.

구호 키트에는 교민을 향한 편지도 담겨 있었다.

“얼마나 놀라고 힘드셨습니까. 갑작스런 재난으로 피해를 입은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 드립니다”

유튜브 ‘코알라네 세탁소’

이에 유튜버는 “격리가 돼 있지만 밥도 잘 챙겨주시고, 사회에서는 (이런 대우를) 구경도 못 했는데 여기 너무 좋다”며 진심으로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갑갑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았다”며 “가족 못 보는 거랑 달리기 못 하는 거 빼면 너무 편하다”고 전했다.

시간이 흘러 14일이 지난 뒤, 격리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 마침내 다가왔다.

유튜버를 비롯한 격리자들은 격리 시설에서 버스를 타고 함께 밖을 나섰다. 버스가 이동하는 길에는 관계자들과 직원들이 나란히 서 있었다. 배웅을 위해서였다.

직원들은 만약을 대비하기 위해 모두 마스크를 낀 차림이었는데, 직접 접촉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아쉬운 마음에 멀찍이서 나마 교민들을 배웅한 것.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씨였지만, 이들은 비를 맞으며 다 함께 손을 흔들며 14일간의 격리 생활을 마치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는 교민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유튜브 ‘코알라네 세탁소’

유튜버는 자막으로나마 “그동안 정성으로 돌봐주신 정부합동지원단 여러분들, 잘 돌봐주시고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유튜버는 그러면서 “앞으로 열심히 살아서 저도 꼭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하며 격리 생활 브이로그 영상을 끝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격리 끝나는 날 다들 인사해주시는 거 보니 울컥한다”며 “정말 고생 많으셨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