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주택서 철창에 갇힌 고양이 260여 마리가 발견됐다

이서현
2020년 02월 19일 오전 10:14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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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도심의 한 주택에 철창에 갇힌 고양이 260여 마리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14일 부산 남부경찰서는 주택가에서 수영구청의 수사 의뢰 요청을 받고 무허가로 고양이를 사육해 판매한 혐의로 A(60) 씨 등 2명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날 부산 수영구 2층짜리 해당 주택을 압수 수색했다.

40여 평 남짓 공간에 철장 수십 개가 쌓여 있고, 철창마다 고양이가 갇혀 있던 것으로 확인했다.

고양이는 약 260여 마리로 종류도 다양했다.

수영구는 집주인 A 씨 등이 무허가로 고양이를 사육해 판매한 것으로 보고 있다.

주위 이웃들도 수년 전부터 이 집에서 나는 악취로 고통받았다고 알려졌다.

부산경찰청 제공

동물 보호 단체들은 “좁은 철창 안에 여러 마리 고양이를 기르는 것은 동물을 학대한 것”이라며 동물 학대 혐의도 적용해 달라고 주장했다.

지난 17일 기준 260여 마리 중 구조된 것은 질병을 앓고 있는 등 심각한 문제가 발견된 10마리. 이 중 2마리는 치료 중 숨졌다.

17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한 동물메디컬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새끼 고양이 | 뉴스1

부산시와 수영구는 수용할 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남겨진 고양이를 외면하고 있다.

구조한 고양이도 ‘유기동물’로 분류해 안락사를 당할 처지에 놓였다. 유기동물은 10일 안에 새로운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안락사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수영구 관계자는 “먹이를 안 준다 거나, 위생상 심각한 문제가 있어 보이지 않았다”라며 “동물보호법 위반이 입증되기 전까지 강제로 구출해낼 수 없고, 구출한다고 해도 수영구 연계 보호소에서는 100여마리만 수용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이 소식에 “제발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 “저 고양이들 어떻게 되나요?” “진짜 강력하게 처벌해야 합니다”라며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