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어린 자식까지 귀국시키고 홀로 남은 우한 영사가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아내와 자식들을 한국으로 보내고 홀로 우한에 남은 우한 총영사관 영사가 눈물을 쏟았다.
지난 1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우리 교민들의 철수 및 귀국 지원을 담당한 정다운(38) 경찰 영사는 자신의 SNS에 “마지막 전세기 333명 무사 탑승 후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펑펑 울었다”고 글을 남겼다.
정 영사는 한국에서 경찰관으로 근무 중 3년 전 우한 총영사관으로 발령받아 교민 보호 담당 영사로 일하고 있는 현지 관계자다.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이른바 우한 폐렴 발병지인 이곳 교민들을 귀국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을 정 영사는 아내와 두 아이를 한국으로 먼저 보내고 혼자 우한에 남았다.
우한에는 현재 봉쇄령이 내려져 언제 이곳을 떠날 수 있을지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연합뉴스
그런 가운데 정 영사는 “아내가 9살, 7살 천둥벌거숭이 둘 데리고 혼자 비행기 타는데 잘 가라는 배웅인사도 못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아이 둘과 같이 힘들어하고 있을 아내 생각에 너무 미안하고 마음이 아팠다”고 미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정 영사는 “우한 생활 내내 하고 싶은 것 제대로 응원해주지 못하고 우한 떠나는 날까지 남편 잘못 만나 고생만 시키다 보내는 것 같아 계속 울컥울컥 눈물이 난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정 영사는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정 영사는 “이제 저는 여기 남은 교민분들을 위해 일해야 한다”며 “마스크 등 구호물자를 나눠드려야 하는데 조금만 버텨주시라”고 덧붙였다.

귀국 후 만세하는 교민들 / 연합뉴스
앞서 정부는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이틀에 걸쳐 중국 우한과 인근 지역에서 우리 교민과 유학생 700여 명을 전세기로 귀국시켰다.
이들이 무사히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데는 이같은 노력이 숨어 있었다.
한편 현재 우한에는 200여 명 교민이 남아 있는 상태다.
정부는 남은 교민들에 대해서도 전세기 추가 투입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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