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은 두세 살 만 되어도 능숙하게 휴대폰을 다룬다.
하지만 어른들에게 휴대폰은 외국어를 배우는 것과 다름없다.
더듬더듬 기능을 하나씩 익혀서 사용은 하지만 항상 멀고 낯설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혹여 알림이라도 하나 뜨면 어디 고장이 나거나 문제가 생겼다고 생각하기 마련.
이런 점을 악용해 노인을 대상으로 휴대폰을 강매하는 일이 종종 벌어지기도 한다.
최근 한 누리꾼도 70세가 넘은 아버지가 당한 일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누리꾼 A씨의 아버지는 휴대폰 앱이 다운로드가 되지 않아 휴대폰 대리점을 찾았다.
대리점 사장은 “휴대폰 고장이라 수리를 맡기면 십몇만 원의 수리비가 나온다”라며 새 휴대폰을 사도록 권유했다.
이후, A씨는 아버지가 기존 휴대폰 위약금 15만 원을 물어주고 35만 원을 들여 새 휴대폰을 산 사실을 알게 됐다.
7천 원인 요금제 또한 내용을 따져보니 어이없기는 마찬가지였다.
곧바로 대리점에 전화를 걸어 “아빠 휴대폰이 고장이 난 게 아닌 걸로 안다”라며 허위로 판매한 부분에 대해 따져 물었다.
대리점 사장은 “설명을 다 드렸는데도 고객님이 고른 것이다”라며 자신은 책임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A씨 아버지의 휴대폰은 업데이트만 하면 앱을 다운받을 수 있었고 남은 저장 용량도 충분한 상태였다.
그런데도 대리점 사장은 선택은 모두 A씨는 아버지가 했기 때문에 계약을 철회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A씨는 “단순 변심으로 7일 이내 철회 가능한 것으로 안다”라며 “이 부분에 대해 통신사에 신고하겠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
그제야 대리점 사장은 휴대폰을 가져오라며 말을 바꿨다.
하지만 아버지와 대리점을 찾은 A씨는 당당한 대리점 사장의 태도에 또다시 분통을 터트려야만 했다.
오히려 같이 동행한 아버지가 연신 “죄송하다”라며 사과를 했다.
A씨는 “뉴스에 나올법한 일이 저희 아빠한테도 일어났다. 일은 잘 처리했지만 노인 등쳐먹는 세상이 씁쓸하다”라며 “더 화가 나는 건 전혀 반성이 없는 대리점 사장이다”라고 적었다.
누리꾼들은 “저희 아버지도 당하셨다. 구린 폴더폰 약정할부로 비싸게 사고 36개월 노예약정 걸어놨더라” “저런 가게 다 망했으면” “우리 할머니도 인터넷도 모르는데 LTE 요금제 5~6만 원을 몇 년간 내셨다”라며 비슷한 경험을 공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