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과다 사용하다 ‘색맹’ 된 16세 중학생

황효정
2020년 01월 17일 오후 2:28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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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과다 사용한 사람이 후천적 색맹이 된 사건이 세계 최초로 발생했다.

최근 자유시보 등 현지 언론은 대만 가오슝시에 사는 16세 류모 양이 장시간 스마트폰을 사용하다가 후천성 적록 색맹이 된 사례가 보고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류양은 지난해 여름방학 동안 매일 10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했다. 밤에는 깜깜한 방에서 조명을 켜지 않은 채 사용하기도 했다.

이후 9월에 개학해 학교에 다니면서 문제가 발생했는데, 횡단보도를 건널 때 자꾸만 빨간 불에 건넌 것.

여기에 방 불을 끄면 1시간 정도가 지나야 어둠에 눈이 익어 사물을 볼 수 있게 됐으며, 그나마도 흐릿하게 보였다.

연합뉴스

처음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류양은 빨간 불에 건너다 대형 사고를 당할 뻔한 일이 발생하자 가족과 함께 병원을 찾았다.

그 결과 류양은 붉은색과 초록색을 구분하지 못하는 병인 ‘후천성 적록색맹’ 판정을 받았다.

의료진은 “장시간 스마트폰 사용에 따른 블루라이트 노출로 유발된 후천성 적록색 색맹과 암순응 장애”라며 이는 전 세계에서 최초로 확진된 사례라고 밝혔다.

의료진에 따르면, 오랜 시간 블루라이트에 노출되면서 안구 망막의 빛 감지 세포와 색상 감지 세포가 압력을 받았고, 활성산소 등이 세포를 공격해 손상을 입어 색맹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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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양은 다행히 초기에 색맹을 진단받아 약물치료 및 스마트폰 사용을 중단하면서 회복했다고 전해졌다.

의료진은 “류양이 적기에 치료받지 않았으면 색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명암만을 구별하는 ‘전색맹’이 돼 인생이 흑백이 될 수 있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하루에 5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말고, 스마트폰을 30분 사용하면 10분씩은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어둠 속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블루라이트로 인한 부작용이 커지므로 절대 불을 끄고 사용하지 말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