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 숨기는 서울대생에게 ‘삼수생 출신’ 장성규가 해준 조언

누리꾼들에게 주로 웃음을 주던 ‘워크맨’ 장성규가 보기 드문 진지한 모습으로 감동을 안겼다.
지난달 30일 직업 체험 프로그램 유튜브 ‘워크맨’에서는 예능인이자 전직 아나운서인 장성규가 취업준비생들을 만나 먼저 취업에 성공한 선배로서 1:1로 취업 코칭을 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이날 장성규가 만난 취업준비생은 마케팅 분야를 지망하는 23살 김현정 씨. 주저하던 현정 씨는 자신의 고민을 어렵게 털어놓았다.
“저는 사실 서울대학교 자율전공학부를 나왔습니다”

우리나라 최고 대학교, 서울대학교에서도 자율전공학부는 입학 경쟁률이 높은 만큼 취업 성공률도 높은 학부로 알려져 있다.
더이상 무언가가 필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스펙에 장성규는 입을 떡 벌리며 “뭐 아무 걱정 없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현정 씨는 손사래를 치며 “많이들 ‘서울대면 프리패스 아니냐’고 얘기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사람들을 만날 때 있어서도 제 학력이라든지 그런 얘기는 최대한 피하게 된다”고 털어놓았다.
겸손한 성격에 더해 사람들이 대단하게 보는 시선을 대하기 어렵기도 해서 서울대학교 출신을 숨기는 행동이 습관이 돼버렸다는 현정 씨.

이에 장성규는 진지한 표정으로 조언을 건넸다.
“서울대라는 것에 대해서 본인이 자랑스러워하는 마음이 없을 수가 없는데, 그거를 부정하는 모습을 보이는 거 자체가 솔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인정할 건 해야 된다”라며 솔직하게 지적한 장성규.
장성규는 이어 “(면접에서) ‘서울대니까 좋으시겠어요’ (하면), ‘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정말 좋습니다. 서울대라는 그 이름이 좋은 건 아닙니다. 서울대를 가기 위해 했던 제 노력, 그리고 결국 해낸 제 모습이 좋습니다’ (라고 대답하라)”고 설명했다.
솔직하면서도 겸손한 자세로 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이었다.

조언의 내용 또한 현명했지만 조언을 건넨 이가 장성규라는 데 누리꾼들은 더욱 의미를 두고 있다.
삼수 끝에 인서울 4년제에 입학한 장성규는 대학 입학 후 자신이 이미 늦었다는 생각에 신입생 시절부터 바로 공무원과 회계사 등 공부를 시작했다.
노량진에서 독서실 총무까지 도맡으며 한 7년여의 수험 생활, 자존감이 바닥을 칠 때 자신이 발표를 잘하던 점을 떠올리며 28살에야 뒤늦게 아나운서의 꿈을 꿨다.
이후 장성규는 아나운서 준비를 시작한 지 두 달 만에 MBC 공채 오디션 프로그램인 ‘신입사원’에 지원해 최선을 다하며 최후 5인까지 들었지만 결국 신입사원이 되는 최종 3인 안에 들지 못해 탈락했다.

그러나 ‘신입사원’ 프로그램을 보던 JTBC 방송국 관계자가 장성규를 발탁해 JTBC 아나운서로 발탁됐다. 현재는 부모님의 빚을 갚기 위해 수익성이 더 좋은 프리랜서의 길을 선택하며 아나운서를 그만뒀다.
수능을 세 번 치를 때부터, 칠전팔기의 정신으로 수없이 도전하고 포기하지 않았고 그렇기에 누구보다 더 노력의 가치를 아는 장성규.
장성규의 답변에 현정 씨 또한 진지한 표정으로 경청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처럼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취준생에게 진솔하면서도 유익한 조언을 건넨 장성규에 누리꾼들의 훈훈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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