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살 좋게 온 동네 돌아다니며 ‘간식’ 얻어 유기견 친구 챙겨주는 복돌이

이토록 넉살 좋은 녀석이 또 있을까.
유튜브 채널 SBS ‘TV동물농장x애니멀봐’에는 항상 웃고 다니는 개 복돌이의 동영상이 지난해 게시됐다.
복돌이의 하루는 바빴다. 동네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출근 도장을 찍어야 하기 때문.


오전 9시 첫 출근지는 부동산이었다. 익숙한 듯 사무실로 들어선 녀석은 눈웃음을 날리며 미소를 지었다.
직원이 물 한잔을 떠주자 맛있게 마신 후 슈퍼마켓으로 이동했다.
마크 입구에 앉아서 기다리자 마트 주인이 나와서 복돌이를 반겼다.


마트 주인이 복돌이 목에 쪽지를 매달아 주자 녀석은 그다음 얼음집으로 달려갔다.
얼음집 주인이 복돌이가 매고 온 쪽지를 열어보니 거기에는 ‘각얼음 5박스 주문한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얼음집 주인은 “복돌이가 마트 갔다 우리 집으로 오니까 재미 삼아 쪽지를 보내주곤 한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한참 애교를 부리던 녀석은 얼음 한 삽을 얻어 더위까지 식혔다.
얼음찜질을 하던 복돌이는 갑자기 뛰어가더니 버려진 캔 하나를 물고 왔다.
얼음집 주인은 “한날 깡통을 물고 오길래 이쁘다고 칭찬을 했더니 얼음찜질하고 나면 온 동네 깡통을 다 물고 온다”며 웃었다.
동네 사람들은 애교 많고 사람을 잘 따르는 복돌이가 주인에게 버려진 것으로 추정했다.

오후 5시, 마지막 일정으로 복돌이는 다시 부동산을 찾았다. 녀석은 직원에게 애절한 눈빛을 보내며 가만히 앉아있었다 .
직원은 “항상 이 시간 되면 간식 달라고 온다”고 말했다. 그런데 직원이 준 간식을 문 녀석은 부리나케 어디론가 사라졌다.


제작진이 카메라를 달아 살펴보니 녀석은 근처에 있던 깜순이 앞에 간식을 내려놨다.
깜순이는 녀석과 함께 한동안 유기견 생활을 했던 친구였다. 깜순이가 어느 날 유기견보호센터에 가게 되자 혹시나 안락사당할까 싶어 마음이 쓰였던 주민이 입양을 결정했다.
깜순이 주인은 “항상 둘이 다녔는데 복돌이가 깜순이에게 먹을 걸 많이 갖다줬다”고 말했다.

경계심 많고 사람을 무서워하는 깜순이를 늘 챙겼던 복돌이는 깜순이가 입양된 후에도 변함없이 챙기고 있었던 것.
이후, 웃는 얼굴만큼 마음도 예쁜 복돌이에게도 드디어 좋은 가족이 나타났다.
동생 가게에서 몇 번 복돌이를 눈여겨본 얼음집 주인의 언니가 복돌이를 입양하기로 했다.

따뜻한 가족이 생긴 복돌이는 만복이라는 새 이름도 얻었다.
그동안 녀석을 보살펴 주던 주민들은 “입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맛있는 거 많이 챙겨주시고 사랑해주세요”라며 새 가족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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