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리아 환자 위해 발명한 ‘600원짜리’ 현미경을 실제 사용해 본 유튜버

정경환 기자
2019년 10월 08일 오후 2:09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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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리아 초기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는 600원짜리 현미경이 한 유튜버에 의해 소개돼 화제를 모았다.

말라리아 원균에 감염된 모기를 통해 사람에게 전염되는 말라리아는 인체에 2주에서 수개월의 잠복기를 가지며 이후 오한, 발열, 발한 등 전형적인 감염 증상이 나타난다.

이렇듯 긴 잠복기 때문에 초기에 감염 사실을 알기 위해서는 현미경을 통한 혈액 검사를 해야 하지만 말라리아가 가장 널리 퍼진 아프리카 낙후 지역에는 비싼 현미경을 구하기 쉽지 않으며 또한 그 검사 비용이 만만치 않다.

연합뉴스

그러나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 과학자는 세상에서 가장 싼 현미경을 발명하기로 했다. 인도 빈민 출신 마누프라카시(Manu Prakash)는 종이와 작은 렌즈만으로 기존 현미경의 천 배에서 만 배 가까이 저렴한 제품을 만들어냈다.

이렇게 만들어진 종이 현미경을 전 세계 130국에 전달하고 어린이들에게는 무료로 배포하게 했다.

마누 프라카시 | TED

유튜브 ‘공돌이 용달’에서는 이 종이 현미경을 공수해 직접 조립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해외에서는 2천 원에 살 수 있음에도 국내 판매자에게 9천 원에 사야 했다며 가격 마진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조립 키트에는 설명서와 조금 두꺼운 재질의 종이 한 장짜리 현미경 본체가 나왔다.

헷갈리는 부분이 있었지만 초등학생 1학년도 따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유튜버 용달은 23분만에 조립을 완성해 보기보다 조립이 쉽지 않음을 경험했다.

종이 현미경  | Youtube ‘공돌이 용달’

완성된 현미경은 기존 현미경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납작하게 생긴 형상은 기존 부피가 큰 현미경을 떠올릴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러나 성능만큼은 비싼 현미경 못지않았다. 샘플로 들어 있는 양치식물 뿌리줄기와 모기 주둥이를 확대해 본 모습이 너무도 생생하게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값싼 가격에 이렇게 훌륭한 성능을 보이는 현미경을 보며 유튜버 용달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주변에 이것저것을 현미경으로 확대해 보기도 했다.

[좌]양치식물 뿌리 [우]모기 주둥이 | Youtube ‘공돌이 용달’
그는 영상을 마무리하며 이 종이 현미경을 개발한 마누프라카시의 한 강연의 마지막 멘트를 소개도 빼놓지 않았다.

“누구나 과학을 이용할 수 있게 합시다. 여유가 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그렇지 않은 백만명의 사람들한테 까지도요”

자신에게 주어진 불우한 환경을 극복하고 그 환경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했던 발명가 마누프라카시, 그의 “과학과 과학적 능력을 인권으로 만들자”는 염원이 다른 많은 이들에게도 선한 영향을 미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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