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는 외국인들의 한국 여행기를 다룬다.
개입 없이 철저히 출연자만 카메라에 담았던 ‘어서와’ PD. 그러나 지난 12일 방송분에서는 달랐다. 불쑥불쑥 카메라에 얼굴을 비추는가 하면 사비까지 지출한 것. 이런 개입은 쓴소리를 들을 법도 하지만 이번에는 시청자들도 무척이나 반겼다.
이전 회에서 엄마와 함께 한국 여행을 시작했던 웨일스 삼형제는 여행 2일 차 셋이서만 하루를 보냈다. 벤(14), 해리(12), 잭(9) 형제는 무더운 날씨에도 남산 조깅부터 나섰다.
일주일에 4~5번 조깅을 하면 건강해지는 느낌과 성취감을 얻는다는 벤. 가장 큰 경쟁자는 자신이라고 말하는 해리. 달리기하며 암 환자를 위한 모금까지 하고 머리카락 기부까지 한 막내 잭.
가뿐히 달리는 삼형제에 비해 이 모습을 담던 제작진은 급속도로 지쳤다. 급기야 삼형제가 카메라를 직접 들고 셀프 촬영을 하기도 했다.
가볍게 아침 산책을 끝낸 삼형제는 그토록 원하던 놀이동산에 들어섰다. 형들과 롤러코스터를 탄 후 겁에 질린 잭은 이후 놀이기구를 더 타지 못하고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스릴 넘치는 놀이기구에 도전하는 형들과 달리 막내 잭은 놀이공원 이곳저곳을 다니며 짠내를 유발했다.
잭은 형에게 받은 돈으로 휴대용 선풍기를 사려 했지만 너무 비싸 포기했다. 놀이기구도 못 타고 선풍기도 못 사 풀이 죽은 채 혼자 앉아 있는 잭을 ‘아빠PD’가 불렀다.
그는 제작진용 휴대용 선풍기를 잭에게 건넨 후 아이스크림까지 사줬다. ‘아빠PD’의 마음이 전해졌는지 잭은 해맑게 웃으며 아이스크림을 물었다.
PD가 상황에 개입해서 사비를 지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후에도 잭이 사격게임장 앞을 서성이며 관심을 보이자 돈이 없는 잭을 대신해 게임비까지 결제했다.
잭은 호기롭게 도전했지만 총알이 계속 빗나가자 점점 자신감을 잃어갔다. 이를 지켜보던 육군병장 출신의 ‘아빠PD’는 잭에게 기본자세부터 맞춤교육을 실시했다.
잭의 사격 실력은 부쩍 늘었고 상품으로 돌고래 열쇠고리를 받게 됐다. 잭은 인형을 받았다며 여기저기 자랑하며 뿌듯해했다. 이 모습을 바라보던 ‘아빠PD’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졌다.
PD의 ‘지나친’ 개입 덕분에 시청자도 함께 웃을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이를 본 누리꾼들도 “힐링된다. PD님 개입이 행복한 동화 같다” “나도 모르게 광대가 자꾸 나오네” “병장 출신 넘나 믿음직스러운 것 ㅋㅋ” “애기들 넘 귀엽고 피디님 넘 따숩고”라며 ‘아빠PD’의 선택에 지지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