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지 속 음식’보며 식사하는 절약의 달인

정경환 기자
2019년 08월 29일 오후 6:54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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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마다 ‘자린고비’에 대한 설화와 유래가 다르지만 대표적인 이야기는 천장에 걸어 놓은 굴비 한번 보고 밥 한 숟갈을 떠넘겼다는 이야기가 있다.

현재까지도 두루 사용되는 이 단어에 딱 어울리는 한 남성의 이야기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소개되고 있다.

SBS ‘생활의 달인’

SBS ‘생활의 달인’ 프로그램에서 2013년 ‘절약의 달인’으로 소개된 최지만 씨(당시 38세)는 통장 개수만 19개에 달했다.

각 통장에는 수천 수백만 원씩, 온라인 계좌에만 3억을 예치하고 있던 그는 총 5억 원 정도 저축액을 자랑했다.

그러나 넉넉한 현금 보유액에도 불구하고 그의 냉장고는 조금 남달랐다.

SBS ‘생활의 달인’

냉장고의 냉장 효율을 높이기 위해 빈 플라스틱 밀폐 용기가 군데군데 넣어둔 것이다.

또한 창문에는 에어캡 비닐(뽁뽁이)을 붙여 난방 가스비를 절약하고 있었다.

SBS ‘생활의 달인’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식사 시간에는 밥과 김치, 양배추, 마늘장 이렇게 3첩 밥상과 배달음식 광고지가 함께 한다는 것이다.

육식을 좋아하지만 돈을 아끼기 위해 광고지 속 음식을 보며 식사를 하는 것이다.

SBS ‘생활의 달인’

전단지는 양식, 중식, 한식, 일식까지 메뉴대로 다 모아져 있었고 그때그때 먹고 싶은 음식을 펼쳐 놓는다.

눈으로만 봐도 어느 정도 맛을 느낄 수 있으며 대리 만족이 된다는 그는 설거지 또한 남다르다.

고무장갑 짝이 맞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뒤집어서도 사용하기까지 한다.

SBS ‘생활의 달인’

어린 시절 너무 가난하게 살아 고등학교 때는 친구들 몰래 물로 배를 채울 정도였다는 그는, 그 덕분에 돈을 안 쓰고도 사는 법을 터득했다며 밝게 웃어 보였다.

소득의 80%를 저축하는 그는 45세가 되기 전에 좋은 집을 사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며 일단 45세까지 절약을 계속할 거라며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