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들의 소울푸드 ‘건빵’과 7080세대의 추억의 과자 ‘뽀빠이’는 공통점이 있다.
먹다 보면 유난히 목이 멘다는 것. 그런 순간 얼른 별사탕을 찾아 물어야 한다. 한 개만 톡 깨트려도 금세 입에 침이 고이고 목메임이 풀린다.
별사탕이 어떻게 만들어지는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대부분은 공장에서 그냥 찍어내듯 만들어지는 거로 생각할 터.
지난 19일 방송된 SBS ‘생활의 달인’에는 국내 유일한 별사탕 공장을 운영하는 윤재창 달인(75)이 출연했다.
달인은 10년 전 생활의 달인에 출연한 적이 있다. 당시 다 보여주지 못한 별사탕 제조법을 이번에 공개했다.
별사탕을 만드는 데는 110도 정도로 달궈진 대형 솥이 필요하다.
달인은 “솥에 100%로 설탕만 넣고 다른 첨가물은 들어가지 않는다. 설탕 입자 하나가 별사탕 한 개가 된다”라며 “키워내는 거다. 돌기가 뾰족뾰족 생기게”라고 설명했다.
‘키워낸다’는 달인의 표현처럼 별사탕을 만드는 과정은 끊임없는 관심과 애정이 필요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에게 이유식을 주듯 설탕 입자에 당액을 먹여서(?) 부피를 키워야 한다. 달인은 설탕물을 끓여 불순물을 없앤 당액을 개발한 도구를 이용해 골고루 뿌렸다.
당액을 뿌릴 때도 골든타임이 있고 별사탕이 자라는 상태를 보며 솥의 각도도 조절해야 한다. 당액이 묻은 설탕 입자가 솥의 경사로 인해 붙었다 떨어지며 별사탕의 돌기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렇게 당액을 뿌리고 섞기를 하루 10시간씩, 6일을 작업해야 세상에 내보낼 수 있는 별사탕이 된다.
달인은 그 과정에서 끊임없이 설탕 입자 상태를 살피며 당액이 들어가야 할 때를 찾았다. 또, 색소를 넣은 당액을 뿌려 다양한 색상의 별사탕을 만드는 과정도 소개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달인의 별사탕은 수입산 별사탕보다 훨씬 잘 녹고 부드러웠다. 시식에 나선 아이들 6명 중 5명도 달인의 별사탕이 더 맛있다고 말했다.
현재 달인의 특별한 별사탕 제조 기술은 달인의 아들이 함께 일하며 이어가고 있다.
한편, 건빵은 일본이 전쟁 식품으로 개발했고 초기 별사탕은 흰색으로만 만들었다. 하지만 눈과 얼음이 뒤덮인 만주벌판에서 하얀 별사탕은 얼음처럼 보였다. 식욕은 물론 병사의 사기까지 떨어트린다는 의견이 있어 이후 다양한 색의 별사탕이 추가됐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