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낮 12시 서울 중구 명동 중국대사관 인근과 부산, 광주 중국총영사관 앞에서 올해로 18주년을 맞은 ‘4·25 파룬궁수련생 평화 대청원’ 기자회견이 열렸다.
‘4.25 파룬궁수련생 평화대청원’이란 1999년 4월 25일 중국에서 1만여 명 이상의 파룬궁 수련자들이 베이징에 모여 (중국 정부가) 파룬궁 탄압을 중지할 것을 평화적으로 청원한 사건을 말한다. 당시 베이징, 톈진, 허베이 등 각지에서 파룬궁 수련자들은 청원을 위해 중국국무원이 있는 베이징 중난하이(中南海)에 모였다. 정치적인 목적이 없었고 일체의 구호와 표어가 없었으며 평화롭고 조용하게 진행됐다.
당시 주룽지 (朱鎔基) 총리는 수련자 대표들을 만나 협상을 주선했고, 그 협상에서 정부는 수련생 대표들이 제기한 3가지 청원 안건을 받아들였다. 3가지 안건은 첫째, 톈진에서 체포된 파룬궁 수련자들을 무조건 석방하고, 둘째, 모든 수련자들에게 평화적인 수련환경을 보장하며, 셋째, 파룬궁 수련서인 ‘전법륜(轉法輪)’의 출판을 허가한다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체포됐던 수련생자들이 석방됐고 청원에 참가한 수련자들은 저녁 9시 경 모두 자리를 떠났다. 만여 명의 수련자들이 모여 있다 떠난 자리에는 휴지조각 하나 떨어져 있지 않아 당시에 화제가 됐다. 전 세계 언론은 수련자들이 비폭력과 평화정신에 입각해 문제를 제기하는 성숙한 시민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날 서울 명동에서는 노란티를 입은 파룬궁 수련자 100여 명이 ‘파룬따파하오(파룬따파는 좋습니다)’ ‘쩐싼런하오(진선인은 좋습니다)’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파룬궁에 대한 진상을 알리자 주변을 지나가던 시민들은 큰 관심을 보였다.
학회의 오세열 대변인은 “파룬궁 탄압에 국가 예산 4분의 1이 넘는 천문학적인 돈이 쓰였다”면서 “중국에 진출한 한국과 주요 다국적 기업들은 파룬궁 수련자의 인권과 생명을 침해하는 데 쓰일 걸 알면서도 중국에 막대한 금액을 투자했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대사관을 향해 “중국 말에 ‘현세현보(現世現報)’란 말이 있다. 바로 인과응보, 뿌린 대로 거둔다는 뜻”이라면서 “중국에서 파룬궁 탄압에 가담해 4000여 명의 수련자를 살해한 공안과 610사무실 직원 등이 8000명 넘게 현세현보로 목숨을 잃었다. 여러분도 가까운 미래에 자신의 행동에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각 대선 후보들을 겨냥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례를 들었다. “지난해 미국 대선 때 트럼프 당시 대선후보 캠프는 대기원시보, NTD 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파룬궁을 지지하며 파룬궁 수련자의 장기적출 상황도 잘 안다.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약속했다”면서 이후 트럼프는 자국 내 많은 언론이 힐러리를 지지하는 상황을 역전시켜 대통령에 당선된 사실을 상기시켰다.
한편 이날 부산총영사관 앞 기자회견에서 파룬따파 부산총보도소 배헌민 소장은 “시진핑 주석은 파룬궁 탄압에 연루되지 않았다. 시진핑이 집권한 뒤 지금까지 파룬궁 탄압에 앞장섰던 장쩌민파 고위관료들이 줄줄이 낙마했고, 지금도 장쩌민파 청산작업은 진행되고 있다”면서 장쩌민 파에 속고 있는 중국인과 일부 한국인 모두 파룬궁 탄압에 공조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광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노영철 광주총보도소 소장은 “중국 내에서 장쩌민과 공산당이 상호 이용하여 파룬궁을 탄압한 불법 행위는 즉각 중지되어야 한다”면서 “아울러 불법 탄압에 가담한 장쩌민과 그 일당들을 반드시 사법처리함으로써 중국 사회에서 18년 동안 잃어버렸던 정의와 도덕을 회복시켜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