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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주 음악가 “션윈에 담긴 메시지, 충분히 이해돼 좋아”

2017년 02월 13일
음악가 이원주 씨(사진=김국환 기자)

2017션윈 한국투어 중인 션윈 뉴욕예술단은 고양아람누리의 열띤 감동을 뒤로하고 지난 8일 춘천 백령아트센터로 향했다. 관객 중에는 고양공연 본 뒤 춘천 티켓을 바로 구입한 관객도 일부 있었다. 고양의 뜨거운 열기가 춘천까지 이어진 셈이다.

춘천의 첫 공연을 관람한 음악가 이원주 씨에게 먼저 음악이 어땠느냐고 묻자 "표현할 수 없이 좋았다. 표현하는 것마다 잔잔하게 효과를 주면서 매끄러워 아주 좋았다. 통통 소리 나는 것도 좋았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통통 소리 나는 것'은 '중국 악기의 제왕'으로 불리는 비파를 가리킨다. 서양식 기타를 떠올릴 수 있으나 비파는 옆으로 눕히는 게 아니라 무릎 위에 세워놓고 손가락으로 튕기며 연주한다. 서양 악기 중에는 이렇게 연주하는 것이 없다. 

그러나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공연으로서 단순히 보이고 들리는 것보다 매 작품에 내재한 주제와 내용이었다. 이 씨는 "중국에 대한 역사나 사상 등이 물 흐르듯이 잘 표현되니까 그냥 와 닿았고 (사회자의) 간략한 설명 뒤에 공연을 보니까 몸으로 다 묘사가 돼 말이 필요 없었다"라면서 "사람의 영혼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게 참 중요한데, 일반인들도 션윈을 보면서 충분히 느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션윈이 공연예술을 통해 보여주는 것에는 중국전통 무용과 선율, 나아가 당시 역사나 숨은 이야기 등도 있겠으나 더 깊게 보면 그 속에는 정신적 가치로 표현되는 문화가 담겨 있다. 예컨대 작품 '한나라 긴 소매 춤'은 단지 한나라 궁녀의 춤과 의상을 보여주려는 것이 아니라 긴 소매를 부드럽게 움직이는 궁녀의 모습을 통해 외유내강을 표현하고 있다. 사찰을 철거하려던 중국공산당 관리가 바보 스님에 의해 쫓겨난다는 작품 '작은 스님'은 문화대혁명 당시 일어난 재밌는 에피소드를 보여주는 것을 넘어 권선징악, 인과응보 및 불법(佛法)의 위엄을 담고 있다. 총 20개의 작품에서 무엇을 볼 것인가는 관객의 몫이다.

예술을 통해 관객에게 자기 뜻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는 많은 예술가의 고민일 것이다. 션윈을 관람한 일부 예술가는 션윈을 통해 답을 찾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씨의 소감 속에서도 이러한 고민을 엿볼 수 있었다.

그녀는 "우리는 요란한 소리를 그냥 흘려버리잖는가. (션윈처럼) 이렇게 눈으로 보고 마음을 이끄는 것은 흘려버리지 않고 마음에 담아갈 수 있을 것 같고 감정도 오래갈 것 같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