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 복미경 안무가 |
한국무용의 역사와 전통을 잇는 국립국악원 무용단의 안무가 복미경 씨는 9일 저녁 션윈예술단 내한공연을 본 후 "션윈예술단 무용을 보니 동작에 대한 연구가 굉장히 오래전부터 세밀하게 있었던 것 같다"며 "각 작품에 동작이 테마를 가지고 있고, 같은 턴을 하더라도 중국만이 가지는 고유한 기법으로 구사했다"며 "동작정리를 깊이있게 해야겠다는 반성이 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도 전통무용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후대에게 가르쳐야 하는 것은 전통을 바탕으로 해서 가르쳐야 합니다. 그런데 요즘 젊은 전통무용수들은 창작 위주의 훈련을 많이 합니다. 무용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신적인 부분입니다. 각 민족의 정서를 무용수가 표현해내려고 하면 몸이 훈련되지 않으면 표현할 수가 없어요. 몸의 훈련은 결국 정신에 있거든요. 정신이 온전히 하나가 돼야 몸을 표현할 수 있는데, 몸을 훈련하는 과정 속에서 정신이 통일이 되는 겁니다."
복 안무가는 "션윈예술단은 다른 무용단과 굉장히 다른 수련 방법이 있는 것 같다"면서 "수석무용수와 일반무용수가 있는 것 같은데 몸의 훈련이 고르게 제대로 잘 되어 있어 훈련 방법이 뭘까 많이 궁금하다"고 말했다.
중국고전무용은 발레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완전한 체계를 갖춘 무용으로 일컫는다. 크게 세 가지 요소가 있는데, 정신적 내면적 요소를 가리키는 신운(身韻), 겉으로 보이는 기술과 기법을 가리키는 신법(身法), 고난도 동작인 기교(技巧) 등이다. 션윈예술단 무용수들은 완전하고 철저한 기본기 훈련, 잘 갖춰진 신운, 신법 훈련시스템, 고난도의 도약과 텀블링 훈련을 거친다. 단원들은 이같은 훈련을 통해 내면의 세계를 풍부한 표현력으로 전달한다.
한편, 복 안무가는 의상도 주의 깊게 관찰했다. "구체적으로 소품이나 머리장식, 신발 등 의상이나 소품이 다양하고 디테일한 컬렉션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다양한 것을 볼 수 있어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션윈예술단 프로그램 중에는 젓가락 춤에서는 몽골의 젓가락, 만주족 춤에서는 대청 왕조 공주가 신었던 화분신, 태극선에서는 태극문양의 부채, 등롱 춤에서는 등롱 등, 무용극에서도 다양한 분장과 의상을 선보인다. 무대에 오르는 의상은 고증을 거쳐 수제작된 것으로 4백여 벌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