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공모자들’ 시사회에서 발표하고 있는 김홍선 감독. (사진=이유정 기자)
4년 만에 션윈예술단 공연이 서울에서 열렸다. 지난 15일, 상명 아트센터에서 열린 1회차 서울 공연에는 많은 주류 인사들과 시민들로 객석이 붐빈 가운데 영화 ‘공모자들’로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김홍선 감독도 공연을 보기 위해 걸음을 했다.
공연을 관람한 김 감독은 “중국 5000년 전통문화에 대한 공연이라는 정도만 알고 왔는데, 매우 신선했다”며 “처음 접해보는 공연”이라고 말했다.
‘션윈(神韻)’은 무용수들의 섬세한 표현과 제스처로 그려내는 천상의 우아함, 자비, 그리고 숭고한 아름다움을 뜻하는 말로 중국 5000년 문명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다. 새로운 구상과 창작, 정성스런 준비를 거쳐 탄생한 션윈 공연은 그래서 완전히 새로운 작품으로 승화됐다.
“공연 안에 중국전통문화가 잘 녹인 거 같아요. 각 작품마다 주제가 있었고, 그래서 매 작품 하나 하나가 중요했던 거 같아요. 특히 사회자가 작품에 대해 소개하는 것도 모두 의미가 었었어요. 중간 중간 그 설명이 참 좋았습니다. 작품에 대한 이해, 주제가 빨리 이해됐어요”
김 감독은 지금 다음 영화를 찍기 위해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다. 밤 세워 글을 쓰곤 한다는 그는 중국 문학작품 ‘서유기’의 한 장면을 무대에 재현한 ‘사오정을 지혜로 제압하다’를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꼽았다.
“스토리가 있었어요. 그 스토리 안에 인물이 있고, 그 인물의 뒷 애니메이션 배경까지 조화를 이루는 공연은 처음입니다. 중국문화에서 나온 서유기, 당나라 황제 이야기 등 스토리와 함께 공연이 진행돼 참 좋았습니다.”
김 감독은 무용수들의 의상도 인상 깊었다고 한다. “전통의상 하면 칙칙할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다”며 놀란 그는 “칼라가 원색에 가깝게 화려했고, 중국전통문화를 반영한 아름다운 옷을 보며 무용수들이 선녀 같은 느낌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무용수들의 빼어난 실력도 빼놓지 않았다. “공연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는 그는 “무용수들의 실력이 뛰어났고, 에너지가 넘치는 표정이었다”며 감탄했다.
아울러 무용과 완벽한 하모니를 이룬 션윈 오케스트라의 음악도 김 감독에게는 특별했다. “서양과 동양의 악기가 섞여 연주되는 오케스트라도 참 좋았습니다. 전반적으로 중국문화와 서양문명이 섞여 있는 느낌이 들어 신선했죠. 정말 좋은 공연이고, 연주였어요.”
그래서 김 감독은 션윈 공연을 ‘남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공연’이라고 말했다. “션윈공연은 정말 남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공연이에요. 경험해 보면 정말 좋을 거 같은 공연이기 때문이죠. 살면서 이런 경험하기 쉽지 않을 거 같습니다.”
한편, 영화 ‘공모자들’은 2009년 중국 여행 중 납치된 신혼부부의 장기매매 사건을 모티브로,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여객선에서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장기를 적출해 조직적으로 매매하는 기업형 범죄 집단의 실체를 다룬 영화다. 김 감독은 장기매매를 1년 가까이 취재하며 한국 영화사상 최초로 장기매매를 본격적으로 다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