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A 도로시 챈들러 파빌리온에서 열린 션윈공연을 관람한 영화배우 티파니 볼링과 그녀의 남편 리처드 카사레스 씨. (사진=잔아 리 기자)
할리우드 영화배우 티파니 볼링은 지난 1월 26일(현지 시각) 남편 리처드 카사레스 씨와 함께 미국 LA 도로시 챈들러 파빌리온에서 열린 션윈예술단 공연을 관람했다.
티파니 볼링은 70년대 왕성한 활동을 한 배우로 ‘Kingdom of the Spiders’ ‘Ironside’ 같은 영화에 출연했다. 에미상 수상경력이 있는 연합방송국의 프로듀서인 카사레스 씨는 그룹 ‘비치보이즈’의 리더였던 마이크 러브의 매니저로 활동하기도 했다.
티파니 볼링은 “션윈에 푹 빠졌어요”라고 말했다. 특히 부부는 공연자들이 표현한 중국의 역사와 문화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문화대혁명 시기인 1966년부터 1976년 사이, 많은 중국문화유산과 전통이 파괴됐다. 오늘날 문화를 정치적 도구로 이용하는 중국공산당은 진정한 중국전통문화를 선보이는 션윈 공연을 막는 유일한 나라이기도 하다. 션윈은 국외에 거주하는 예술가들이 중국전통문화의 부활을 위해 2006년 미국 뉴욕에 설립한 예술단체다.
카사레스 씨는 “이런 문화를 볼 수 있다는 건 정말 아름다운 일입니다. 오천 년을 이어온 중국문화라니… 정말 차원이 달랐어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티파니 볼링 역시 “정말 독특하고 독창적이었어요. 이런 공연은 처음입니다”라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션윈이 선보이는 중국무용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션윈예술단 사이트에는 중국무용이 신운(身韻), 신법(身法), 기교(技巧)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체계적인 신운·신법, 고난도의 점프와 회전, 텀블링 훈련 같은 기교를 연마해야 하는데 아크로바틱도 중국무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체조를 언급하던 티파니 볼링은 “올림픽 스포츠 중 많은 부분이 중국무에서 유래됐다는 걸 오늘 처음 알았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저도 예술가다 보니 심취해서 공연을 봤습니다. 그리고 잘 알고 있기도 하죠. 이런 수준의 공연을 보여주려면 공연하는 사람, 특히 무용수들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야 하는지를요”라고 덧붙였다.
중국에는 공식적으로 55개 소수민족이 있고 이들의 춤에는 독특한 그들만의 생활방식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션윈 공연에서는 이렇듯 생활을 춤에 담아낸 다양한 중국 소수민족의 춤을 만날 수 있다.
티파니 볼링은 “중국에 있는 다양한 지방의 공연을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그런데 정작 중국에 있는 그들이 이런 공연을 볼 수 없다는 게… 정말 슬프네요”라고 말했다.
다양한 춤을 볼 수 있어 행복했다는 카사레스 씨는 공연이 담고 있는 메시지 역시 마음을 울렸다고 말했다.
“공연이 담고 있는 정신적인 면이 정말 대단했습니다. 문화의 깊이가 있었어요. 그들은 일상 속에서 아름다운 일을 하며 수련하고 수련이 곧 그들의 삶이었으니까요.”
션윈 공연의 모든 춤은 라이브 오케스트라와 함께한다. 동서양의 악기가 함께하는 션윈 오케스트라 역시 부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티파니 볼링은 이 부분이 매우 인상 깊었다며 “오케스트라와 무용수가 정말 완벽한 조화를 이뤘어요”라고 말했다.
카사레스 씨는 “모든 음악이 사기를 북돋우고 고무시키더군요.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공연을 볼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합니다”라며 “음악이 대단히 독창적이었어요. 동서양의 악기가 함께한다는 것은 정말 독특하고 유일무이한 거죠”라고 덧붙였다.
그들은 수백 벌의 화려하고 다채로운 의상에도 눈길을 떼지 못했다고 말했다. 션윈예술단의 모든 의상은 철저한 고증을 거쳐 수공예로 만들어진다.
카사레스 씨는 “선녀들의 의상이 정말 색감 아름다웠습니다”라고 말했다.
션윈을 또 보고 싶다는 티파니 볼링은 “신을 위한 춤을 출 때 모든 남자 무용수들이 오렌지 색과 흰색, 옥색의 옷을 입었는데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션윈의 의상은 화려한 보석 같았어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