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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윈국제예술단] 임선빈 악기장 “부드러움과 강렬한 느낌 북 속에 넣고 싶어”

2011년 01월 31일

수제자이자 아들인 임동국 씨와 함께 션윈예술단 공연장을 찾은 무형문화재 임선빈 악기장(사진=이유정 기자) 

 

88 올림픽과 대전 엑스포, 청와대 춘추관 등 현존하는 국내의 대북 대부분을 만든 경기도 무형문화재(30호) 악기장 임선빈(61)씨도 션윈예술단 마지막 공연인 30일, 고양 아람누리를 찾았다. 그의 아들이자 수제자인 임동국(27)씨와 함께였다.

 

 

한참 작품을 만드는 중이라 수염도 깎지 못하고 왔다는 그는 공연을 관람한 후 가진 인터뷰에서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평생 북만 만들어온 장인이었지만, 이날 공연에서 그는 북을 포함한 오케스트라의 음악에 심취했다. 오케스트라 음악의 부드러움과 강렬한 느낌을 북 속에 넣고 싶을 만큼.

 

 

“그 소리가 상당히 부드러우면서도 강하게 느껴지더라고요. 북이라는 것은 무조건 치면 소리가 나오잖아요. 그렇다고 북은 치기만 해서 웅장하게 소리가 나오지 않아요. 크기나 만드는 방법에 따라서 소리가 다 달라요. 부드러우면서 강하게 나오는 션윈의 음악처럼 소리를 엮어내야죠. 작업은 아주 어렵겠지만요.”

 

 

특히 차가운 추위속에서 피어난 매화를 작품화한 ‘매화’가 인상 깊었다는 그는 작품에서 느낀 음악과 배경을 가슴에 담았다며, “그 담아 놓은 것들을 추리고 빼내서 북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음악과 함께 나오는 배경이 정말 가슴에 와닿았어요. 북을 제작하면서 그 소리를 넣어보고 싶어 구상을 하고 있었어요. 아마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북소릴 내려면 어떤 나무를 써야 할지 고민도 해야하니 8월쯤이나 완성될지 모르겠네요. 그 북의 몸통에 매화로 입혀보고도 싶고요. 중국의 북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장인으로서 그 소리를 표현하고 싶은거예요.”

 

 

임 씨는 “특히 영상과 무대의 조화가 생각지도 않았던 조화였어요. 그렇게까지 연출하리라고는 생각 못했었는데 정말 좋았다”며 “하늘에서 사람이 내려오고 무대에서 하늘로 사람이 올라가는 배경은 정말 탄성이 나왔다”고 극찬했다.

 

 

“제 1막에 제일 처음에 남자무용수들이 강렬하게 인상을 쓰면서 무대를 휘저었을 때, 오케스트라가 강하게 때려주고 끊어주는 소리가 도움이 많이 됐어요. 특히 테너 관구이민이 <영원히 항로를 잃지 않는다>란 곡을 부를 때 정말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그 분 목소리가 북으로 비유하자면 대북 정도에서 나올 수 있는 목소리였어요. 언제 한국에 다시 올지 모르지만, 션윈 공연 또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