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30일 션윈예술단 공연 관람을 위해 고양 아람누리극장을 찾은 김홍신 작가(사진=이유정 기자)
션윈예술단 한국에서의 마지막 공연이 열리던 지난 30일, 밀리언셀러 <인간시장>의 김홍신 작가는 가족들과 함께 고양 아람누리 극장을 찾았다. 1부 공연을 마친 후 만난 김 작가는 환하게 웃었다.
“션윈 공연은 중국고전무라고 하지만, 현대의 박력있고 장엄하고 웅혼한 꿈, 인간의 질박한 정성이 스며있습니다. 정말 기분 좋습니다”
김 작가는 무용극 <우리들의 이야기>가 가장 기억이 남는다며, “수련은 인간의 본능인데, 본능마저도 박해받는다는 것. 하지만, 예수님이나 부처님처럼 당시에는 박해 받았지만, 역사가 진실을 가려주었듯이, 진실은 머지않아 밝혀진다는 상징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우리들의 이야기>는 眞善忍을 수련해 학생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던 교사가 신념 때문에 박해받는다는 내용의 무용극이다.
평소 공연을 즐겨 본다는 김 작가는 션윈예술단 단원들의 몸짓에 대해 “춤사위라는 건 영혼의 웅혼한 기질이 몸으로 표현된 것으로 그냥 월급주고 옷을 입혀준다고 해서 이런 몸짓이 나올 수 없다”며 “열정이 깃든 단원들의 몸짓이 근사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들의 경쾌하고 따뜻하고 뜨거운 것이 함께 섞여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우리 것이 아니라서 낯설어 보이지만, 시간이 가면 갈수록 중국이라는 다민족, 넓은 땅 곳곳에서 갖고 있는 각기 다른 사람들의 영혼이 다양하게 섞여 있어요. 제 느낌으로는 아! 장엄하구나! 하는 느낌이 들지 않을 수 없었어요.”
김 작가는 특히 공연에서 주는 건강한 메시지에 주목했다. “옳고, 바르고, 건강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인간을 존중하는 모습들은 당장 불편할망정 반드시 성공한다”며 “불과 얼마 가지 않아 중국이 민주화가 되면 이런 모습들이 세계의 정신적 가치로 기록되고 오래 남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션윈예술단 공연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스크린 기법에 대해서는 “3D 영상과 현상이 기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것은 근래에 보기 힘든 수작이었다”며, 색채에 있어서도 “질리지 않게 조화롭게 잘 섞었다”고 말했다.
“션윈 공연은 이제 고대와 현대가 함께 만나서 기쁨도 주고, 아쉬움도 주고, 또는 인간의 고통을 극복하는 희열도 줍니다. 고통이 없으면 행복과 희열이 없어요. 션윈이 그런 모습을 주었습니다.”
매년 새롭게 창작되는 프로그램에 대해 기대가 된다는 김 작가는 “예술은 궁극적으로 인간의 영혼을 따뜻하고 뜨겁게 하는 것”이라며 션윈예술단에게 “1년이든 2년이든 오기를 기다리는 무대가 되길 바란다”며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