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선문대 한국어교육원 교무주임 교수(수필 전공)로 재직 중인 조익행 교수는 지인의 소개로 부인과 함께 공연을 보러 와 션윈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했다.
-공연을 본 소감은
“평소에 중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있었다. 그러나 예전에 책으로만 보거나 중국을 여행하며 본 지식만으로 중국에 대한 상식을 인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공연을 보면서 상상 속에서 꿈꾸고 있었던 과거로 돌아간 듯한, 그 과거에 내가 와 있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니 너무 감동적이었다. 공연이 정말 대단하다. 기획자의 상상력이나 영적인 맑음, 깨달음은 기술적으로 훈련을 한다고 해서 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닌데 너무 감동을 받았다.”
-가장 재미있게 본 프로그램은
“국어국문학 전공자여서 그런지 공연에 나오는 손오공, 노지심의 이야기가 가장 재미있었다.”
– 중국전통문화를 접해본 경험이 있었나
“중국인들은 자신들의 문화를 말할 때, 모든 문화의 중심, 세계의 중심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중국의 음악 당악이 우리나라에 왔고 우리의 궁중 제례음악도 중국 음악 그대로이다. 오늘 음악은 놀라울 정도로 아주 잘 만들었고, 당 황실의 화려함과 섬세함, 문학작품으로만 보았던 궁녀들의 아름다움, 놀라운 춤사위에 감동을 받았다.”
-무대배경이 아름답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첫 프로그램 ‘뭇 왕들이 주를 따라 내려오다’의 배경을 보고 스크린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 무대와 스크린이 하나가 되는 것에 매우 놀랐다. 무대에서 실현할 수 없다고 여겼던 상상력을 스크린을 통해 현재화 했다는 것이 앞으로 공연 문화의 새로운 방향이나 기술적인 면 뿐만 아니라 앞으로 활용하기에 따라서는 공연문화의 새로운 스타일을 창조할 수도 있는 영감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 주변에 션윈공연을 함축적으로 소개한다면
“지금까지 여러 공연들이 많이 있었지만 그것은 ‘기술적이고 예술적이다’ 라고 말한다면, 이 공연은 ‘션윈’이란 명칭에 맞게 그 속에는 ‘어떤 영혼의 울림, 사상과 철학과 깨달음이 있는 공연이다’ 라고 소개하고 싶다. 겉으로 보이는 색깔의 아름다움, 동작의 아름다움, 무용수들의 아름다움만 보면 공연의 반의 반 밖에 보지 못하는 것이다.”
– 공연을 다 보고난 후 어떤 느낌이 들었나
“예술가의 눈으로 보면 예술로 보이고,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 보면 정말 기가 막힌 영화를 한편 봤겠다 싶고, 화가의 눈으로 보면 명화를, 음악가가 봤다면 매우 뛰어난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감상했을 것 같다. 전체 종합예술로 녹아 있어서 이 공연은 예술가, 영화가가 만든 것이 아니라 그 바탕에 맑은 영혼, 깨달음의 세계, 선인(仙人)의 눈으로 이 공연을 만들어내지 않았으면 불가능 했을 것이다. 기술과 자본만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이것을 만들고 싶다고 해서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공연이 주는 메시지는 영적이고 감성적인 눈과 철학의 눈, 종교의 눈으로 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을 것 같다.” (사진=이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