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인간은 천상에서 내려온 선인이라는 의미가 지금 떠오르네요.”
문학평론가이자 제 15대 부산문인협회 정영자(鄭英子) 회장은 2011 션윈 한국 공연의 첫 막을 장식했던 ‘중왕수주하세(뭇왕들이 주를 따라 내려오다)’를 본 후 이렇게 말했다.
특히, 정 교수는 이 작품이 “서포 김만중의 ‘구운몽’과 통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선시대 대표적인 한문소설 ‘구운몽’은 유불도 3가 사상이 어우러져 있는 소설. 주인공 성진이 천상계에서 스승 밑에서 불도를 닦다가 미혹에 빠져 인간계에 윤회하여 부귀영화를 누리지만, 결국 본성을 잃지 않고 인생무상을 깨닫고 불도에 귀의해 반본 환원한다는 내용이다.
정 교수는 션윈예술단이 선보인 작품 역시 천상계와 지상계를 넘나드는 공간을 그려내고, 그 속에서 인간의 본성을 섬세하게 표현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결국은 어려울 때 하늘에서 천상의 선녀나 사람들이 내려와 구원해준다는 것을 표현한 것 같습니다. 중국을 무대로 한 작품들이었지만, 우리 민족에게도 공감을 느끼게 해주는 공연이었습니다.”
△정영자 교수=경남 창원에서 출생해 연세대 국문과 및 동아대 대학원을 졸업, 1980년 현대문학 평론추천으로 등단한 그는 여성문학 연구 1세대다. 지난해 그는 한국여성문학사를 정리해 ‘한국현대여성문학사’(세종출판사)를 펴냈다. 87년 제6회 한국문학형론가상 수상부산시 문화상, 한국비평문학상, 한국여성문학연구회장, 부산여성문학상 운영위원장 역임했다. (사진=이유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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