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가 신룡(神龍) 선생@정인권 기자 |
긴 머리에 수염을 기른 화가 신룡(벽월산방). 먼발치에서 봐도 그는 눈에 띈다. 불화, 선화, 신선도를 그린다는 그는 무술도 겸한다고 했다. 범상치 않은 외모처럼 그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였다. 한국에서의 공연 마지막 날, 그는 공연이 끝났는데도 여운이 채 가시지 않았는지 무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포스터를 보고 공연을 보러 오게 됐다”고 말했다.
“포스터의 색감이나 디자인에서 사람을 흡입하는 힘이 있더라고요. “신운”이라는 이름도 현대인에게 전달하는 메시지가 있구요. 무용수가 나는 모습도, 중간에 희고 큰 원도 아주 멋있잖아요. 무용수의 자세에도 무술자세가 다 나와요. 사람들이 전 세계적으로 무술에 관심이 많아요. 수련세계에 관심도 많고. 정확하게 소재를 너무 잘 선택한 거예요. 신운이 히트치는 이유는 포스터에서도 알 수 있어요”
그는 현대인들에게 이 공연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갈팡질팡 헤매고, 먹기 살기 위해서 허덕거리는 현대인들. 내 자신이 누군지도 모르고 태어나서 돈 벌다가 시간 다 지나가고. 그런 사람들이 이 공연을 보면 내가 왜 사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도덕의 가치를 잘 가르쳐준 것 같아요. 메시지 전달이 충분해요”
그는 중국 철학이나 무술에 대해서도 평소 관심이 많았다고 했다. “한국도 문화의 뿌리가 중국이에요. 복장이나 철학도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중국문화를 모르고는 우리 정신문화의 뿌리가 설 수가 없어요. 이 공연은 예술뿐만 아니라 철학이 담겨있어요” 그는 공연에서 보여준 의상도 음양오행에 맞는다고 말했다. 중국 철학의 근본인 도교와 불교적 요소도 포함되어 있고, 자연과 인간의 근본도 담겨 있다고 말했다.
불교미술을 하는 화가답게 그는 션윈예술단원들의 의상이나 스크린 화면이 묘한 조화가 있다고 했다. “밝은 색 자체도 사람에게 생동감이나 기운을 북돋아주고, 건강하게 해요. 이 색감 자체가 어렵고 힘든 걸 없애주는 역할을 해요. 흰색이나 파스텔톤. 황금빛, 옥색, 분홍색 등 등 색깔이 천상의 색이거든요. 그런 것들이 사람들한테 용기를 주고 힘을 주니까 돈을 줘도 아깝지가 않아요. 반면에 수련생을 잡아가는 사람들이 입은 옷은 검은색이에요. 검은색은 죽음을 뜻하거든요. 색깔을 너무 잘 선택했어요.”
화가이자 무술인인 그는 무용수의 동작이 “무술이 기본이 되어 있는 춤”이라고 말했다. “춤을 추는 사람이 무술 전문가에요. 그래서 사람에게 굉장히 흡인력이 있어요.”
그는 션윈의 음악에 대해서도 “깊은 세계의 음악”이라며 “테너 관구이민의 노래 가사는 기가 막힌다”고 극찬했다.
“특히 화면을 입체적으로 처리한 것. 이거는 정말 히트감이에요. 공간이동을 하고, 날아와서 다시 날아서 들어가는 것, 작품에서 달에서 선녀가 나오고 화면에 글씨가 나오는 것들, 누가 창안했는지 대단해요”
그는 션윈예술단의 공연은 “사람들이 바라고 원하는 세계를 이끌고 있다”며, “사람들이 원하는 핵심인 천상의 세계. 모든 정신세계의 근원이 중국문화인데 그 중에서도 핵심인 무술과 철학, 신비적인 것을 모티브로 하니까 이 공연은 잘 될 수밖에 없어요. 이 공연은 그런 것을 모두 충족시켜 주는 거예요. 사람들이 매력을 느낄 수밖에 없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션윈예술단 공연이 “모든 면에서 획기적이고 대단하다”며 “앞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킬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