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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정희씨.@정인권 기자 |
[대기원] 신운뉴욕예술단의 대구 공연이 열리는 수성아트피아는 1100여 석의 적지 않은 규모의 공연장이지만 무대와 객석이 가까워 공연자와 관객이 서로 교감할 수 있는 자리였다. 매 프로그램이 끝날 때마다 들리는 박수소리는 여느 공연장보다 더욱 크게 울려퍼졌다.
23일 낮 공연을 끝난 후 최정희씨는 가족들과 함께 공연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학생 시절 중국에 1년간 요리 유학을 다녀온 적이 있다는 요리 전문가 최정희씨는 주로 남성들이 나오는 무대가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중국 고전무에서는 부드럽고 우아하다는 느낌이 강한데, 북춤이 가미되면서 좀 더 역동적인 느낌이 들었고 춤다운 느낌이 들었다.”고 말하는 최 씨는 대당고리에서의 북춤과 쾌자에서의 몽골 남성들의 젓가락 춤을 높게 평가했다. 최 씨는 “특히 젓가락 춤은 몽골 민속춤이라 그런지 상징성이 있고 독특했다.”고 덧붙였다.
최정희씨는 중국 유학 시절 본 중국 공연과 달리 이번 공연은 더 체계적인 느낌이 든다고 얘기했다. 그녀는 “특이한 점은 성악과 고전무가 별로 안 어울릴 것 같은데 의외로 잘 어울렸다.”며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녀는 “또 얼후 소리가 자연하고 잘 어울리는 소리 같았다”며 메이쉬안의 얼후 연주를 칭찬했다.
중국 유학 시절 얘기를 묻자 최정희 씨는 “중국 사람들은 원래 남의 방문을 별로 안 좋아한다. 그런데 펑여우(친구)가 되면 정말 괜찮다. 그때 있으면서 느낀 게 아까 공연 중에 사회자가 언급했던 “인연”, “운명”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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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이제약 김광곤 사장.@정인권 기자 |
“몽골사발춤, 한국 여인 물동이와 비슷해”
한약재 방면의 일을 하기에 종종 중국에 왕래한다는 남이제약 김광곤 사장은 인상깊었던 프로그램으로 몽골 사발춤인 정완무를 꼽았다. “머리에 찻잔 올리고 춤 추는 것은 옛날 우리나라에도 여인들이 물동이를 이고 생활하는 게 많았는데, 그런 부분들이 몽골에도 있다는 게 재미있다.”고 설명한 김 사장은 “몸 동작이 큰데도 불구하고 찻잔이 머리에서 안떨어지는 게 신기했다.”며 웃으며 말했다.
그는 또 “북 춤은 절도가 있고 힘이 있었다.”며 북춤을 선보인 대당고리와 위풍전고도 언급했다.
4명의 가족과 나란히 공연을 본 김 사장은 “중국에 다녀올 때도 바빠서 업무적인 일만 하고 와서 평소 중국 문화 공연을 볼 기회가 없었는데 오늘 보니까 중국 문화가 웅장하다는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