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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통 무용 의상 다시 연구하고 싶어졌어요”

2008년 02월 23일
▲ 서울여자대학교 의류학과 초빙교수 윤지원씨.@리야오이 기자

[대기원] 서울여자대학교 의류학과 초빙교수 윤지원씨(38). 공연을 관람하고 나온 그는 한층 상기된 표정이었다.

“정말 감명이 깊었습니다. 처음엔 단순히 예술이라고만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인권문제에 관련된 표현이 많았고, 사실 그런 부분에 더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는 중국 사람들뿐만 아니라 모든 세계인들이 인권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물론 처음엔 제가 의상에 대해 연구를 하다보니 그 부분에 관심을 가지고 봤어요. 하지만 가장 감명 깊었던 것은 다른 것이었습니다.”

작품 “승화된 연꽃”이 가장 인상적이었다는 그는 “갖은 박해에 시달리고 억압을 받는 사람들, 하지만 무언가 깨우쳐서 극복하고자 했던 부분이 정말 감동을 주었다”고 말했다.

의 저자이기도 한 그는 중국 전통 무용 복식 연구를 위해 다니지 않은 곳이 없다. 자료가 턱없이 부족해서 미국, 캐나다는 물론 실크로드와 돈황석굴까지 찾았다. 하지만 정작 있어야할 중국 현지에는 수많은 문화재들이 파괴되어 있었다.

“공산당에 의해서 이미 많은 문화재들이 사라졌더군요. 탐험가들에 의해서도 많이 훼손 되었고, 겨우 남아있는 문화재도 탐험가들에게 팔아먹었어요. 그 중요한 것을…정말 안타까웠어요.”

그런 그에게 이번 공연은 가뭄 끝에 내린 단비 같았다. 겨우 남아있는 사료를 통해 보았던 화려한 의상과 춤이 눈앞에 펼쳐졌기 때문이다.

“오늘 본 작품 중에서 라는 작품은 신선, 도가 쪽의 분위기를 잘 보여주더군요. 날 비(飛), 가벼울 경(輕), 부드러울 유(柔)를 표현했어요. 가볍게 뛰면서 가는 허리로 折(꺾을 절), 腰(허리 요)자를 써서 허리를 90도로 꺾는 “절요무”가 있는데, 그 작품에서 무용수가 허리를 꺾어서 뒤로 넘어가는 부분이 있더군요.”

그에게 중국의 전통문화는 무엇일까. 그는 중국의 문화는 무엇 하나로 표현할 수가 없을만큼 다양하고 종합적이라고 말한다.

“당대는 문화가 가장 고도로 발달했습니다. 모든 것을 종합하고 포용하는 문화였죠. 그 포용의 문화가 중국의 문화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중국 공산정권은 포용하지 못하잖아요.”

그는 중국 문화 공연이라고 해서 색안경을 끼고 한국의 전통 공연만을 고집하는 사람들에게 “이질감을 못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신운 스펙태큘러는 중국을 맛보기 할 수 있는 공연이라고 할 수 있어요. 또, 단순히 유희나재미를 위한 부분이 아니고 메세지를 전달하려고 하는 면이 있는데, 이것이 가장 바른 면이고 의미심장한 거에요.”라고 말한다.

그는 오랫 동안 중국 전통 무용 복식을 연구해오면서 자료도 거의 없을 뿐더러 연구하는 사람들도 없어서 외롭고 힘든 길이었다고 말한다.

“사람들이 저보고 중국을 알면 얼마나 아냐고 말하기도 했죠. 연구하는 게 재미있었지만, 길이 너무 좁았어요. 요즘은 힘들어서 이제 그만 접고 한국 복식을 연구할까도 생각했죠.”

하지만 그는 이 공연을 보고 나서는 생각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다시 중국 전통 무용 복식을 연구해야겠다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