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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경주선언’ 채택…문화창조산업 협력 첫 명문화

2025년 11월 01일 오후 2:15
이재명 대통령이 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과 한복 소재로 만든 목도리를 두르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이재명 대통령이 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과 한복 소재로 만든 목도리를 두르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1개 회원국 정상들은 1일 경북 경주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문화창조산업(Cultural and Creative Industries) 분야 협력의 필요성을 처음으로 공식 문서에 명문화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열린 두 번째 세션 ‘리트리트 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해 경주 APEC 정상회의 참가국 정상 및 대표들은 이런 내용의 ‘APEC 정상 경주선언’을 채택했다.

이번 선언은 아태 지역의 ‘연결·혁신·번영’을 3대 중점과제로 삼고, 무역·투자 확대와 디지털 전환, 포용적 성장 등 주요 현안을 포괄했다.

대통령실은 “경주선언은 불확실한 국제경제 환경 속에서 회원국들이 협력의 방향성을 함께 제시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를 통해 APEC의 연대와 협력정신을 복원하고, 아태 지역 경제 번영을 위한 공동 토대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선언에는 문화창조산업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신성장동력으로 인정하는 내용이 처음으로 포함됐다. 대통령실은 “K-컬처가 아태 지역의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APEC AI 이니셔티브’와 ‘APEC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도 함께 채택됐다. AI 이니셔티브는 회원국이 인공지능 전환 과정에 함께 참여하고 혜택을 공유할 수 있도록 ▲AI 혁신을 통한 경제성장 촉진 ▲역량 강화 및 혜택 확산 ▲AI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을 포함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AI 이니셔티브는 APEC 최초의 명문화된 AI 공동비전으로, 미국과 중국이 모두 참여한 첫 정상급 합의문”이라며 “정부의 ‘AI 기본사회 구현’ 및 ‘아시아·태평양 AI 센터’ 설립 구상과도 연계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는 저출생과 고령화 등 인구 변화가 아태 지역의 공통 과제라는 인식 아래 마련됐다. 문서에는 △회복력 있는 사회 시스템 구축 △인적자원 개발 현대화 △기술 기반의 보건·돌봄 서비스 강화 △모두를 위한 경제역량 제고 △역내 대화와 협력 촉진 등 5대 중점 정책 방향이 담겼다.

정부는 이번 프레임워크를 통해 “인구구조 변화를 새로운 성장 기회로 전환할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하며, 2026년 ‘APEC 인구정책포럼’을 개최해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