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에게 아이가 생기면 그때부터 아내와 남편은 부모가 된다.
사람들은 그 모든 감동의 순간을 일기나 사진으로 남기고 싶어 한다.
특히 만삭 사진은 사진작가에게 부탁해 특별하게 기념한다.
여기 아내의 출산을 5주 앞둔 한 남성도 사진작가에게 만삭 사진을 예약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이미 비용도 다 지불했는데 아내가 사진을 찍지 않겠다고 한 것.
고스란히 돈을 날릴 위기에 처한 남성은 할 수 없이(?) 본인이 촬영에 나섰다.
만삭 사진 콘셉트에 충실하게 이미 준비된 통통한 배에 꽃 그림과 곧 만나게 될 딸의 이름인 노엘리나(Noelia)를 그려 넣었다.
세트로 머리에는 파스텔톤의 화관을 쓰고 하늘하늘한 흰색 스카프를 소품으로 활용해 다양한 포즈를 취했다.
두 손을 배에 대고서 강조했고, 몽환적인 눈빛으로 허공을 응시했다.
이 사진은 2016년 스페인 사진가 마틴 윌크스가 “파코는 노엘리아라고 불리는 아름다운 여자아이가 생겼고 출산까지 5주밖에 남지 않았다. 아버지가 되고자 했던 그의 꿈이 마침내 실현된다”는 글과 함께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당시 루마니아 유명 보디빌더인 발렌틴 보지악이 공유하면서 화제가 됐고, 이후에도 두고두고 회자되며 많은 이들에게 웃음을 전했다.
최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임신한 아내가 사진찍기 거부함’이라는 제목으로 다시 주목받았다.
이 사진의 진실은 사진작가 윌크스가 만삭 촬영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자 연출한 것이다.
사진 속 남자의 진짜 이름은 프란시스코 페레즈로 ‘파코’는 그의 별명이었다.
5년 지기 친구였던 두 사람은 스페인 남부의 말라가 외곽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윌크스는 “나는 자주 그의 큰 배가 임신한 엄마의 배 같다고 놀렸다”라며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재미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고 촬영 이유를 설명했다.
이런 진실에도 페레즈의 사진에 더해진 이야기는 유쾌함을 전했다.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왜 이렇게 아련함ㅋㅋㅋ” “되게 유쾌한 분이다” “아내한테 안 물어본 것 같은데” “이걸 찍은 사진작가가 진짜 프로” “아내는 핑계일 뿐” 등의 반응을 보이며 폭소했다.